서 병 규  < 주 필 >

지역개발을 위한 충북도의 노력은 오창과학단지나 오송바이오테크 개발로 이어지고 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공업단지 등에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지역개발 정책이나 시책을 펴고 있으나 지역개발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하부구조인 산학협동체계 구축에 뚜렷한 구상이나 성과가 없음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진외국의 중요 지역개발 추진 방향은 산학협동을 통한 첨단단지의 지원·육성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의 예만 보더라도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 버클리대학과 캠퍼스산업단지를 형성, 공동연구를 통해 누구도 추종이 불가능할 개발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고, 리서치트라이앵글 지역은 노스케롤라이나대와 듀크대와의 협동체계를 통한 대학과 기업간의 인적교류, 연구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역시 특징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의 쓰쿠바나 프랑스의 소피아도 각각 쓰쿠바대학과 니스대학 등과의 산학협동을 축으로 고급두뇌공급과 공동연구로 첨단단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연구·개발기능 확충해야

이렇게 세계의 선진기술도시의 첨단산업단지들은 하나같이 단지 내에 이공계대학을 근간으로 출발을 했고 여러 가지 형태의 산학협동, 연계가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전혀 협력, 협동의 토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 대학 인력을 활용할 길이 없고 이공계대학은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입학지원자조차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렇게 지역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북도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제정적 능력을 동원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기술을 산업단지로 유도해 실용상품화의 기술연구로 연구기능 연담화를 도모하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자 하는 것이다.

산업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이제 지역경제의 성장, 개발은 기업의 기술혁신 유도, 창출 수준에 크게 의존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절실한 상황 하에서 기술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연구·개발기능의 확충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고 그것은 바로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는 새로운 추세인 것이다.

첨단산업과 대학간의 바람직한 협동체계 구축을 위해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간에 공동연구체제를 결성해 공동의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연구, 실험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며, 관련 단체간에 인적교류가 증대되도록 하는 방안을 충북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개발이나 산업육성책의 일환으로 강구해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은 기업체에 나가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받고 대학에서는 산업체 구성원들에게 재교육이나 연수, 기술지도를 하면 훌륭한 교류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종류의 활동은 대학과 산업체 당사자간에 논의를 통해 성사시킬 과제이겠으나 전혀 진전이 없는 현실을 감안해 지자체가 지역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행·재정적 능력을 기반으로 이뤄냄직한 과제라 권고하는 것이다.

적극적 유도책 기대한다

어려움이 많은 우리의 기업, 산업체로 봐서는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굳혀진 현실을 스스로 깨고 도약할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 지원책이 없이는 생산체제의 신축성,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방자치단체들이 감안해야 할 것이다.

충북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내의 연구개발을 도와 관내에서 기술혁신이 창출돼 성공적인 상품화로 연결되고 연구개발의 기술인력이 스스로 회사를 설립해 창업을 하는 분가적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런 분가적 창업의 시동을 위한 씨앗자금(seedmoney)으로서의 창업자본(venture capital)의 역할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수행해야 한다.

토지만 제공한 각종 단지가 수월스레 성공해 지역개발의 터전이 될 수 없다. 충북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산학협동 유도책을 강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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