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치유센터 음성군 유치 비결은?
중부4군 의료기관 필요성 부각
잘 갖춰진 정주여건도 ‘한몫’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쳤던 소방복합유치센터가 결국 충북 음성군 품에 안겼다.

소방관 수가 많은 경기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을 물리치고 음성이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역량의 결집, 즉 ‘공조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또 보건의료 불모지로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부각된 점도 유치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진천·음성·괴산·증평 등 충북 중부 4개 군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았다.

중부4군 군수들은 지난 3일 충북도청에서 ‘소방복합유치센터 공동 유치 결의문’에 서명했다.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는 이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접근성, 연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음성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지역 후보지 중 한 곳이던 진천이 음성군의 손을 들어주며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 정책에 부합한 국토균형발전 논리와 전국 어디에서나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 청주공항과 중부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그리고 도비와 음성군비 150억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충북도의회 산업환경경제위원회도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등 음성 유치에 힘을 보탰다.

중부4군에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인 점도 부각시켰다.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는 현재 10개 공공기관과 11개 교육기관, 1만8천300명의 주민이 입주해 있지만 종합병원이 없다.

생활권을 같이 하는 중부 4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또 혁신도시가 정부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치유센터로 센터가 들어서는 주변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추진위원회 전기홍 위원장은 16일 “음성 맹동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의지와 병원 건립 과정의 경제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음성 맹동은 동쪽으로 음성읍·원남면, 남쪽으로 진천군 덕산면, 서쪽으로 대소면, 북쪽으로 금왕읍에 접한다. 동부는 산악지대로서 소속리산(432m)·덕솔·암솔(322m)·알랑산(210m)이 줄지어 있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은 소방공무원들이 재난현장에 상시 노출됨에 따른 정신적 장애와 반복되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추진됐다.

일반인까지 진료 받을 수 있어 음성군은 물론 중부4군 일대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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