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8년만에 처음으로 직원들과 토크콘서트…격의 없는 대화로 소통

이시종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공무원노동조합 간부 등을 비롯한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아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공무원노동조합 간부 등을 비롯한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아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사실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평소 업무에서 꼼꼼하고 빈틈이 없어 차가운 이미지로 여겨져 왔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원들과 허물없이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공무원노동조합 간부 등을 비롯한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았다.

이날 행사는 충공노가 이 지사를 초청해 마련한 직원들과의 ‘토크 콘서트’로 충공노 심준보 총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웃음소리와 박수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2010년 민선 5기 때부터 도청을 이끌어 온 이 지사가 노조나 직원들의 요구에 응답해 이런 자리를 가진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충북도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지사는 이날 평소 과묵하고 진중한 이미지와 달리 편안한 모습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직원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최근에 손주를 봤는데 휴대전화에 사진만 보면 행복이 저절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에 신경 쓰다 보니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부드러운 남자다. 앞으로 더욱 부드럽게 버들가지처럼 되겠다”고 말해 직원들이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세 차례 진행되는 간부회의 준비로 직원들의 어려움이 많다는 직원들의 말에 “회의 자료는 간부 본인이 직접 만들어 회의에 참석해야지 직원들을 시켜 보고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간부회의는 지속하되 직원들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현안회의는 국장들이 직접 보고서를 써서 회의에 참석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하자 직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주말은 물론 휴가도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 지사가 “올해는 여름휴가를 다 쓰실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자 “올해는 아주 다 쓸 생각이다”며 “직원들도 눈치 보지 마시고 휴가를 다 쓰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건강 비결에 대해서 “특별한 건강비결은 없으나 술을 안하고 못하는 편이다”며 “건강 비법을 굳이 들자면, 잠을 잘 때 한여름에도 전기장판을 켜고 솜이불을 덮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땀이 비 오듯 한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게 되면 몸이 엄청 개운해진다. 건강비결을 굳이 묻는다면 ‘자면서 하는 사우나’라고 답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1시간에 걸쳐 첫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 한 이 지사는 “앞으로 자주 하자”고 밝혔다.

도청 한 직원은 “8년째 지사님을 봐 왔지만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며 “어렵기만 했던 지사님이 이렇게 부드럽게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소통 요구에 흔쾌히 응답해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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