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26일 이후 이질 발병 환자수는 모두 169명중 30일 현재 10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데다 2차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늦추기는 어렵다.

충주시 보건소에서는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이질 유사증세를 보이는  학생과 가족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초등학교 뿐 아니라 다른 초등학교 학생 가운데도 설사 증세 등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 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세균성 이질 감염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우리의 방역체계가 허술해 재점검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같은 초등학교 학생 백수십여명이 동시에 고열과 설사 등 똑같은 증세를 보였는데도 초기 대응이 미숙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집단 발병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정확한 진료와 2차 감염 차단,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측과 보건당국의 긴밀한 협조가 부족해 감염경로 파악에  필수적인 급식소 현장 보전에 소홀했다. 이와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까지 충주시 보건소는 2차례의 정밀조사 후에도 감염경로 파악에는 실패했다.

 세균성 이질은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초기 환자의 격리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건 상식이다. 아주 적은 양의 세균이라도 감염을 일으키고, 음식을 오염시켜 전파하거나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시키므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초기 격리와 위생관리가 조기치료와 확산방지의 관건임에도 초동단계에서 허둥댔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처럼 각급학교에서 단체급식을 실시하는 여건에서는 세균성 이질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비록 세균성 이질이 후진국형 질병이라고는 하지만 위생상태가 불량하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 기회에 충주시 뿐 아니라 전체적인 방역체계에 대한 재점검을 실시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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