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재건 방안 토론회서 쓴소리…“잉크도 마르기 전”
“당 어려울 때 외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도 일침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 쓴소리를 했다.

정우택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해 “지방선거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인 12월에 복귀 의사를 운운한 기사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궤멸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책임에 대해 같이 통감하면서 분명한 책임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도 일갈했다.

정 의원은 “메시아적 성격을 가진 비대위원장이 오면 오케이 하겠다”며 “다만 메시아적 성격을 가진 비대위원장을 데려오기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내 상황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냈다.

정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외면하고 가버린 분이 당 전면에 서서 재건하겠다고 한다”며 “적어도 이에 주동했던 분들은 20대 국회에선 자중자애 해줬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참패 후 보수정당 재건을 주제로 열려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이번 토론회는 미래와 혁신포럼과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가 공동주관으로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임기철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황영식 단국대 초빙교수, 김은구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 정원석 벤처기업가, 이병욱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발제를 맡은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1990년 이후 지속돼 온 한국 정치의 지형을 크게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결과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변화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보수의 몰락까지 처한 상황에 대한 반성조차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저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과 개혁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원유철·신상진·유기준·홍문종·김진태 의원 등 당내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한국당 국회부의장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과 정진석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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