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두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충북 보은에 위치한 사회복무연수센터의 여름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눈부시게 아름답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과 풍경으로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연수센터 직원들의 노력이 이뤄낸 멋진 풍경이기도 하다.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느덧 반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물심양면 지원해 준 직원들과 성실히 교육에 임해준 사회복무요원들 덕분에 나 역시 지난 반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착실히 교육을 잘 받고 돌아가는 교육생도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단체생활과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상담을 요청하고 힘겨워하는 교육생에게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공황장애로 합숙교육을 견디지 못하는 교육생을 직접 상담하면서, 복잡한 가정사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눈물을 손수 닦아주면서, 나는 나 스스로가 사회복무요원들 속에서 함께 숨 쉬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교육현장을 직접 참여하며 만나본 사회복무요원들은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들이다.

지난 1월 부임한 이래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교육만족도가 낮거나 군에서 교육소집기간에 받는 내용과 중복되는 과목을 폐지하는 등 교육과목을 개선했다. 사회복무요원에게 꼭 필요한 ‘자율’과 ‘책임’이라는 가치를 가슴 깊이 심어주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고, 우리의 교육이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들이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학생장 중심으로 교육기강을 확립하고, 수요일에는 ‘자율점호제도’를 최우선적으로 도입했다. 자율 점호는 교육생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점호 방식으로, 생활지도관이 아닌 각 반 학생장이 직접 인원점검을 해 단체생활에서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복무연수센터는 교육생을 단순히 통제와 계도의 대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자율적 점호로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한 결과 교육생들의 반응도 아주 긍정적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과 책임, 이것이 바로 사회복무라는 긴 항해에 나선 교육생들에게 꼭 필요한 두 개의 큰 돛이라 믿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기간이 청년들의 인생에 플러스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는 교과목 개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라는 교과목을 새롭게 개설해 복무기간 중 사회의 변화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했다.

또한, 복무기간 동안 본인의 적성과 진로, 성향에 대해 보다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한 가치 찾기’ 과정을 선보이는 등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이 뒤따를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복무연수센터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가장 가까운 멘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밝은 빛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전국의 모든 사회복무요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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