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정보통신산업의 발달에 따라 전화는 빠르게 진화 발전하고 있다. 전화는 반세기전만 해도 부의 상징이 될 정도로 귀한 존재였으나 요즘은 남녀노소 대부분이 소지하고 있는 생활필수품으로서 항시 몸에 지니고 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전화기를 휴대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시에 사회자 필수 멘트 중 하나가 ‘가지고 있는 전화기를 진동으로 하거나 전원을 꺼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당부가 일상 풍경이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부의 상징이었던 전화를 휴대하고 까지 다니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지금 얼마나 풍요롭게 생활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화가 많다보니 생활에 편리함과 좋은 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자녀들과 대화라든가 학업에 소홀히 할까봐 또는 주위 사람과 대화 단절등의 폐해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공직생활 40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발전한 분야가 정보통신산업의 전화기 성능의 진화 발전이다.

필자가 입사 당시 70년대에는 자석식 전화로서 우체국이나 전화국 교환대에서 교환원이 코드를 연결시켜주는 방식이었다.

우체국의 옛 풍경 중 추억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 것 중 하나가 연말연시에 전 직원이 모여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 발송 작업 모습이고 또 하나는 교환실에서 울려나오는 교환원의 전화연결 목소리다. 그 모습을 보아왔기에 근래 남녀노소 대부분 사람이 전화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통화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광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전화수요가 급격히 요구된 시기는 60년대에 시작되어 70년대를 거치면서 80년대 들어 비로소 눈부시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입사시절인 70년대에는 백색전화, 청색전화로 분류했는데 백색전화는 사인 간에 매매가 가능했으나 그 가격이 서민들은 엄두도 낼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그 무렵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생활편익을 위해 마을에 한 대씩 ‘이동단위 전화’라 해 보급했고 곳곳에 공중전화를 설치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보통신산업은 옛 체신부에서 우편업무와 함께 쌍두마차로 운영되다 1982년 분리됐다. 우편과 분리되면서 정보통신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다시 세분화되어 경쟁하며 진화 발전하고 있지만 종사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힘든 세상이 됐다.

공직 생활하는 동안 입사초년 시절엔 전화와 우편을 오가며 동고동락 했지만 전화업무의 분리 발전으로 우편물 감소가 초래되어 우편의 미래가 밝지 않다.

이는 글로벌시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지난시절 우체국 어디선가 감미롭게 흘러나오던 전화교환원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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