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시각장애인 보행권 위협 심각”

충북도 내 신호등교차로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도내 자치단체 음향신호기 설치 현황을 조사 결과 신호등교차로 2천272곳 중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신호등은 696곳으로 집계됐다.

자치단체별로는 제천시 187%, 충주시 98%, 음성군 97%, 청주 62%, 단양군 14%, 진천군 13% 순으로 나타났다.

옥천군과 영동군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보은군과 괴산군도 2%, 3%에 그쳤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관련법에 따라 장애인용 음향안내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간 도내 자치단체 점자블록 설치 예산도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음성군, 진천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천시는 이 기간 총 7천200여만원 상당의 점자블록을 설치해 시각장애인 보행환경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도내에는 총 8천983명의 시각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보행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충북도내 교차로 대부분에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거나 고장 난 채로 방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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