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 재활1과 병원장

 

갑자기 가슴이 찌르는 듯 통증이 느껴져서 ‘심장 쪽의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대부분이 심장 자체의 질환보다는 심장 주위의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가슴의 통증을 느끼고 오시는 환자들은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런 스트레스는 척추 중에서도 흉추부분에 영향을 미쳐서 이런 통증이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슴의 통증은 허혈성 심장질환, 대동맥 판막 질환, 대동맥 박리, 폐색전증, 기흉, 늑막염 등 응급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기에 심장에 대한 검사를 우선 실시해서 심장의 이상이 아님을 진단 받는 것도 중요하다.

심장에 의한 통증 중 조이는 듯 매우 심한 가슴 통증이 오고 숨이 가쁘면서 압박감이 들고 왼쪽 팔까지 통증이 오는 경우는 필수적으로 심장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40대 이상의 나이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기왕력이 있는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검사하는 것이 좋다.

가슴부위는 목과 복부사이 부분으로 12쌍의 갈비뼈와 흉추를 포함한다. 각 척추에는 몸 양쪽의 흉곽을 보호하는 갈비뼈가 붙어있는데 그 중 10쌍은 몸 앞쪽을 감싸고 있으며 가슴뼈에 붙어있다. 놀랐거나 몸을 보호해야 할 경우, 사람들은 흔히 어깨를 움츠리면서 등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만들고 방어적 자세를 스스로 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 행동이며, 신체의 무의식적 반응으로서 심장에 대한 자율적인 방어기전이 작용한다.

계속적인 불량한 자세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어깨는 긴장이 되어 앞으로 당겨지고 가슴이 몸 안쪽으로 들어가서 가슴이 작아지는 자세를 갖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스스로 웅크린 자세를 취함으로써 심장에 대해 부담을 주며 어깨 및 목 근육까지 단단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아울러 갑작스런 자세의 이상으로 인하여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의 신경을 압박하여 자극하게 되면 옆구리 쪽으로 갑작스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통증을 한의학적으로 담(痰)이라고 하는데 옆구리 신경을 따라서 아픈 통증이 움직이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심혈관질환 및 근골격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슴의 통증을 한방에서는 흉비, 진심통, 궐심통 등으로 표현해 왔으며, 심장의 양기가 부족해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생긴 어혈, 담음 등이 심장의 혈맥을 막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또한 심장은 인체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면과 혈액순환을 통괄하는 장기로서, 스트레스와 같은 원인에 의하여 심장에 영향을 끼침으로서 가슴 통증과 같은 증상이 발현하게 된다.

가슴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할 때 가슴을 쭉 펴주는 운동을 자주해 주는 것이 근육이 수축되고 웅크러진 자세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아울러 어깨와 목의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헬스클럽에서 가슴근육의 발달을 위해 실시하는 높은 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가슴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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