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연구원, 한국은행 지역경제발전세미나서 주장
성장 가능성 높은 창업기·초기 기업 관계형 대출 시급

충북지역 중소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혜진 고려대학교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2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68주년 지역경제발전세미나’에서 “충북은 창업률이 낮고, 창업 2년 내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기업은 성장단계별로 ‘창업기-초기-확장기-성숙기-재조정기’로 나뉘는데, 창업기·초기 기업이 대출 수요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금리 상승에는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창업기·초기 기업에 대한 은행의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보비대칭에 따른 신용할당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관계형 대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의 중소 제조업체는 중위수 기준 매출 16억원, 자산 20억원, 업력 14년, 종업원 12명으로 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성장단계별로는 창업기·초기 16.9%, 확장기 26.8%, 성숙기·재조정기 56.4%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 후 매출액 증가율 전망은 창업기·초기가 214.5%로 가장 높았다. 확장기는 42.9%, 성숙기·재조정기는 17.3%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첨단기술 활용도가 높음에도 사업 불확실성 리스크를 겪고 있는 창업기·초기 기업에 대해 고성장·고위험 기업을 선별해 지분을 투자하는 엔젤투자펀드, 벤처캐피탈 등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금융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확장기 기업에 대한 중금리·중위험 금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이현재 청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충북지역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효율적인 정책자금 지원단계를 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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