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있었다. 브랜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는 양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다.

말레이반도에 있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1963년에는 싱가포르와 보르네오섬의 사바, 사라와크가 말레이시아 연방에 편입됐다. 1964년에는 말레이계와 중국계 간 두 차례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1965년에 싱가포르는 말레이연방에서 축출되어 독립을 하게 된다.

싱가포르는 19세기 초에 작은 어촌이었다. 이 곳은 진흙땅으로 해적들의 은거지에 불과했다. 토지도, 자원도 없던 싱가포르는 1인당 소득 6만 달러의 아시아 최고 부국이 됐다.

이런 성공비결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싱가포르 머독대학(Murdoch University) 존슨(Johnson)교수는 청렴한 정부(uncorrupted government), 높은 노동 생산성(hard working workforce), 탁월한 사회간접자본(excellent infrastructures), 친화적인 기업환경(pro-business environment), 원만한 노사관계(good labour relationship),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투자 등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는 금번 북미 정상회담 행사 비용으로 160억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매년 900여건이상의 국제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 비용은 투자대비 광고효과는 엄청나다.

또한 각국의 취재진 3천여명이 모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싱가포르 전통음식과 자국 브랜드의 식품을 제공하며 한껏 싱가포르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묵은 호텔의 예약이 급증하고 있으며 호텔가격도 배 이상 인상되었다고 한다. 세계 이목이 집중된 이벤트를 자연스럽게 국가 브랜드 강화전략으로 연결하는 전략적인 혜안이 부러울 따름이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에 전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무역량 감소로 물류허브로서의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허용한 것도 이런 연유라고 할 수 잇다.

또한 싱가포르는  부족한 자원과 도시 국가라는 소규모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수 시장 부흥을 위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창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가상도시 플랫폼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Project)'는 향후 수십 년 간 도시 변화를 관리하고 계획하기 위한 역점 사업이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와 지리 공간 정보 등 기타 전문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자원 계획 및 재난에 대비한다.

홍보는 억지로 많은 비용을 들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컨텐츠가 탁월해야 한다. 또한 컨텐츠안에는 인간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을 비추어 볼때 최근 싱가포르의 브랜드 강화전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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