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착공 7년8개월만인 오는 30일 개관식을 갖게 됐다. 공사비 부족으로 3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재지정 등 산고(産苦) 끝에 탄생하게 됐다.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모두 146억원이 투입돼 지하1층·지상7층 연면적 8천634.27㎡ 규모로 건립됐으며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써 응급환자 진료는 물론 대형재난 등에 대비한 국가병원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번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개관을 단순히 의료시설 확충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도내 유일한 3차진료기관이란 명성에 걸맞는 ‘명예’ 정도로 여겨서도 안될 일이다. 충북대병원이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된 것은 충북도민은 물론 대형 재난 발생때 응급센터로써 부여된 역할과 기능을 다하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수반함은 물론이다.

충북대병원은 그동안 도내 유일의 3차진료기관임에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왔다고 평가받지 못해 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전례가 드문 최장기 파업으로 도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과거는 충북대병원이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흉터’로 남아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응급의료센터 개관은 충북대병원이 ‘기술적 성장’을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의미 외에 충북대병원이 도민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다.

충북대병원 스스로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친절한 봉사 정신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병행돼야 한다. 도민 누구나 아플 때 가장 먼저-편안하게-믿고 찾을 수 있는 충북대병원이 될 때 비로소 응급의료센터 개관을 위해 겪어야 했던 시련과 고통은 도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승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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