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단체장 허태정·양승조·이시종·이춘희 당선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첫 3선 성공·선거 8전8승 ‘대기록’

6·13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①), 충남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②), 충북지사에 당선된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③), 세종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④)가 13일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①), 충남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②), 충북지사에 당선된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③), 세종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④)가 13일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변은 없었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광역자치단체 출마 후보자들이 모두 당선됐다.

충북 이시종 후보, 충남 양승조 후보, 대전 허태정 후보, 세종 이춘희 후보 등 민주당이 7회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배출했다.

2014년 6월에 실시된 6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었다.

선거 전부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선거 바로 전날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선거기간 내내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3선 성공이다.

충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국당 박경국 후보, 미래당 신용한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시종 후보의 ‘안정’론에 박경국 후보와 신용한 후보는 ‘세대교체’으로 맞섰다.

그러나 현직 지사라는 프리미엄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까지 등에 업은 이시종 후보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며 충북 첫 3선 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충주), 민선 5~6기 충북지사에 이번 선거까지 8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거달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올해 71세(1947년생)의 이 후보는 이번에 당선된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고령자다.

충남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한때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거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양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양 후보는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이 큰 힘이 됐다.

양 후보는 내리 4선을 지낸 천안지역 외에서는 인지도면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양 후보는 ‘힘 있는 정부여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과감한 공약들을 제시하며 표심을 이끌었다.

대전시장 선거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중도하차로 현직 프리미엄 없이 치러졌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 허태정 후보가, 한국당에서는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박성효 후보가,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후보가,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후보가 나서는 등 충청도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섰다.

선거기간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발가락 장애인등록 의혹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세종시장 선거는 현직의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앞섰던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여성후보로 송아영 후보를, 바른미래당에서는 청년 후보로 허철회 후보를 내세웠지만 민주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노무현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 핵심과제였던 신행정수도건설의 추진지원단장을 맡아 신행정수도 건설 업무를 주도했다.

신행정수도 입지를 지금의 세종시로 결정했고 신행정수도가 위헌결정으로 무산 위기에 있을 때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되살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었다. 이 후보는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아 세종시의 초기 도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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