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청주민예총 사무국장

2018년 6월 12일 트럼프와 김정은, 북미정상이 손을 잡았다. 문재인과 김정은 남북정상의 만남보다 어쩌면 더 역사적인 순간일 것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휴전이 아닌 정전이 되길, 통일의 물꼬가 터지길,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이 되길 바라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한반도는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념의 갈등 속에 혼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남쪽은 남쪽대로 북쪽은 북쪽대로 정권이 들어서고 이념의 대립은 극에 달했다. 결국, 1950년 6월 25일 북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침을 도발,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군이 파병되고 중국군이 개입하면서 국제전 양상이 되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낸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체결로 38선이 그어지고 한반도는 분단의 세월을 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이 주도한 휴전협정은 다른 의미의 점령이었다.

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붕괴하고 미소냉전체제도 막을 내렸다. 이제 미국은 막강한 힘을 가진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미국은 세계평화유지라는 명분으로 대한민국,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미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북은 공공연하게 미국을 적대시해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세습된 북한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포함해 여러 차례 군사적 도발을 강행했다. 선거철만 되면 간첩이 넘어오고 잠수정이 발견되었다. 사건의 진실여부를 떠나 1968년 김신조 사건,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1987년 칼기폭파사건 등 기억에 남아 있는 몇몇 사건은 충격이었다. 

한국은 주한미군의 군사력으로 북의 도발에 대비해왔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주민의 반대와 중국의 국가적 제제에 봉착했던 성주 사드기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1945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의 비극은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그 참상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 정말 평화와 통일의 의지를 품고 있을까. 아니면 북의 정치적 변화 때문일까. 알 수 없다. 몇몇은 그 의도를 의심하기도 하고 아예 속임수로 보는 이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드시 통일이 돼야 한다. 면적 22만3천348㎢, 인구 7천702만2천789명 통일한국의 모습이다. 통일한국,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북미 정상 단독회담 40분, 확대회담 100분, 곧 합의문 서명할 듯, 환상적 회담, 기대 이상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 회담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듯이 남과 북을 갈라놓은 철조망도 머지않아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