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2·스페인·세계랭킹 1위)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등극했다.
나달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을 3대 0(6-4 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특정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10회)을 쓴 나달은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일구며 프랑스오픈에서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개인 통산 17번째(호주오픈 1회·프랑스오픈 11회·윔블던 2회·US오픈 3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20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결은 신구 클레이코트 강자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에서 86승 2패를 거둬 97.7%라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까지 포함해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415승 36패, 승률 92%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클레이코트에서도 50승 2패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나달에 2패를 안긴 선수가 팀이다. 팀은 지난해 로마 마스터스 8강에서 나달을 2대 0(6-4 6-3)으로 물리쳤고, 올해 마드리드 오픈 8강에서도 나달에 2대 0(7-5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때문에 팀은 나달의 11번째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나달은 가볍게 팀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