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혼자’가 아닌 ‘우리’임을 알게 한 4박 5일
[발언대]‘혼자’가 아닌 ‘우리’임을 알게 한 4박 5일
  • 충청매일
  • 승인 2018.06.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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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영 청주시 상당구청 사회복무요원

나는 사회복무요원이다. 2016년 병역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을 때 나는 머릿속엔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누군가 홀가분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솔직한 나의 마음은 아니었다. 그런 복잡 미묘한 기분을 안고 2017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복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무청으로부터 사회복무요원 기본교육에 참석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이제 막 복무기관에 적응했는데, 또 다른 사람들과 4박 5일을 보낸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함께 고생한 동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동기들과 교육일정을 문자 메시지로 확인하며 내심 설레기도 했다. 교육 입교 당일, 연수센터에 도착해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입교식을 위해 대강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전국에서 모인 사회복무요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새삼 이렇게 많은 동료들과 보낼 4박 5일이 궁금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그동안 복무기관 속의 나, 일반인들 속의 나였다면, 지금은 동료 사회복무요원들과 함께여서인지 마음은 뿌듯했다. 처음 교육통지서를 받았을 땐 생각하지 못했던 ‘나와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과의 4박 5일’이라는 새로운 연대감이었다. 어디서든 어쩔 수 없는 사회복무요원의 위치가 이곳에서는 고민과 희망을 공유한 동료들이 있기에 나는 좀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내 생각과 계획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모든 강의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꼭 필요한 정보들로 구성, 알차게 운영됐다. 교육운영관님들이나 강사님 모두 교육내용을 복무요원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대한 교육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 우리의 얘기를 경청해주고 작은 부분까지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복무연수센터에서 성격 유형검사를 받고, 사회복무규정과 사회재난 안전을 배우는 이유가 결국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즐겁고 안전한 복무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특히 연수센터의 최신 교육기자재와 깔끔하게 꾸며진 교육공간, 강의실마다 빔 프로젝트나 전자교탁 설치, 강의실 복도에 교육생들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과 그림 작품은 입교 첫날 나의 마음을 다잡게 해줬다. 매주 수많은 교육생들이 거쳐 갈 텐데도 복도와 화장실, 숙소까지 깨끗이 정리 정돈된 모습은 교육을 위해 많은 분들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담감이 된 기본교육이지만 의외로 많은 것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리더양성과정 등 새로운 교육과정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복무기본교육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것이 결코 ‘병역의무’라는 이름으로 흘려보내야 하는 허송세월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 알차게 성장시킬 수 있는 귀한 담금질의 기회임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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