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손편지 받고 방문…‘시에게 길을 묻다’ 주제로 詩·인생 경험 들려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충북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교장 한관희)를 방문해 깜짝 특강을 펼쳤다.(사진)

이 학교 학생 28명의 손 편지를 받은 도 장관이 비공식 일정으로 특강을 위해 이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도 장관은 ‘시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학생과 교직원 400여명에게 자신의 시와 인생의 경험을 들려줬다.

도 장관은 1997년과 2006년에도 이 학교 독서동아리인 ‘책사랑’ 학생들과 인터뷰를 한 인연도 있다.

도 장관은 이날 “사람도 저마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데 여러분의 인생의 봄을 지나고 있을 것”이라며 “저는 그 나이 때에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런 방황과 좌절이 문학으로 이어졌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내 문학과 내 인생의 희망은 좌절과 절망에서 시작했다”며 “여기서 인생을 끝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어섰고 결국 늦었지만, 인생의 꽃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벚꽃이 일찍 피어 사랑받을 때 국화는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가을이 되면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가”라며 “지금 인정 못 받고 돋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영원히 피지 않는 꽃은 없으니 희망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패와 좌절,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본래 인생”이라며 “인생의 길은 다시 일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감사의 의미로 도종환 장관을 그린 초상화를 전달하고 초대 편지에 담지 못한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고은(2년)양은 “교과서에서 배운 시의 작가이자 TV에서 본 장관님을 직접 보고 특강을 듣게 되어 신기했다”며 “평생 기억될 강의를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일신여고는 15년 전부터 매년 한두 차례 손 글씨 편지로 각계 명사를 ‘1일 명예교사’로 초청해 강연을 들어왔다.

그동안 이원종 전 충북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 대사, 박근혜 전 대통령, 장미란 선수, 김현숙 전 국회의원(일신여고 84년 졸업) 등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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