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침은 무얼 먹을까, 옷은 어떤 것을 입을까, 구두를 신을까 운동화를 신을까 고민하며 선택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 혹은 여자로 선택받고 태어난다. 자라면서 학교도 선택해야하고 결혼할 때 배우자도 선택한다. 직장도 그렇고 아들딸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을 선택하며 살아왔다.

각종 선거가 시작된다. 단독 후보로 출마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다수의 후보가 출마하면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적임자라하며 각종 공약을 앞세우며 다가온다. 바로 보고 따져가며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학연, 지연에 얽혀 판단이 흐려져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한다.

어린 시절 선거가 있다하면 고무신과 막걸리로 표를 얻었다. 또 그것을 바라고 요구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누구는 뭐를 주었고 누구는 얼마를 주었다 하며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다. 그래서 후보는 각 마을마다 운동원을 두고 누가 더 많은 것을 제공했느냐에 따라 표가 오고갔다. 운동원을 잘못 둔 후보는 운동원이 돈을 떼어먹고 조금만 베풀어 표를 잃었다. 그렇게 금품을 제공하고 당선된 후보는 풀었던 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 후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

요즈음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감독이 철저해 금품제공은 물론이고 식사대접만 해도 처벌을 받고 당선이 되더라도 무효처리 된다. 후보자는 자신의 우월감을 내세우며 정책대결을 벌이고 지킬 수 있는 공약만을 내세워야 한다. 유권자들도 어떠한 요구도 하지 말고 후보의 자질과 정책만을 검증하고 선택한다.

지금도 간혹 일부 당선자들이 선거기간 중 있었던 각종 비리로 재판과정에서 100만 원 이상의 별금형이 확정 되면 당선 무효처리 되고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재 선출 하게 된다. 공명선거 언제쯤 제대로 지켜질까. 아직도 옛날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손녀가 반장선거에 출마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반 친구들에게 발표할 정책을 준비하기 분주하다. 다른 출마자보다 우수한 정책을 준비해 발표하려고 열심이다. 며칠 후 전화가 왔는데 6명의 출마자중 과반을 넘기지 못해 다수표 확보한 2인이 결선 투표를 해 과반 아상 득표한 손녀가 최종 당선 됐다고 좋아했다. 당당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이렇게 항상 선출을 해야 하기에 선택을 수시로 해야 한다. 간혹 식당에서 음식를 선택할 때 주저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뭐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아무거나 하며 대답한다. 주관이 없는 것일까. 자기의 주장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선택은 자기 주관을 표출하는 것이다. 이제 나에게 남은 과제은 무엇일까.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아내와 함께 즐기며 살아갈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선택이 아닌 내 스스로가 결정한 선택을 해야 하겠다. 가는 길이 멀고 험해도 내 길은 내가 선택 한다. 험난한 여정을 겪을지언정 후회 없는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따른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내일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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