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84건 발생…중앙선 14.5%·중부선 13.8%
일반국도서 1만5436건 발생…47%가 충남·충북권

지난해 동물이 차에 치여 숨지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자주 발생하는 고속도로 구간은 중앙선과 중부선, 당진대전선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 사고가 5배 가까이 증가한 일반국도의 경우 100건 중 47건 정도가 충남·충북권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4일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동물 찻길 사고’ 건수는 전년(2천247건)보다 16.2%(363건) 줄어든 1천884건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노선별로는 부산 사상구와 강원 춘천시를 잇는 중앙선(288.8㎞)이 274건(14.5%)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통영과 경기 하남을 연결하는 중부선(332.5㎞)이 260건(13.8%)으로 뒤따랐다. 이어 당진대전선(199건), 경부선(174건), 서해안선(125건) 등도 3일에 한 번꼴로 동물 찻길 사고가 일어났다.

월별로는 5~6월이 가장 많았다. 5월 475건, 6월 353건 등 전체 사고의 43.9%인 828건이 두달에 걸쳐 집중됐다.

차와 부딪쳐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87.2%(1천643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멧돼지(115마리), 너구리(69마리), 오소리(19마리), 멧토끼(10마리), 삵(7마리) 등도 교통사고로 숨졌다.

고속도로 동물 찻길 사고가 감소 추세인 반면 일반국도에선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만5천436건이 발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3천174건)보다 4.9배 늘어난 규모다.

사고가 가장 많이 집계된 곳은 충남·충북권역인 대전지방국토청 관할 도로들로 47%인 7천262건이 이곳에서 신고됐다. 이어 경남·경북권역을 담당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3천358건을 접수했다.

일반국도에서도 지난해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항 야생동물은 9천800마리가 목숨을 잃은 고라니였다. 고속도로와 달리 고양이가 3천66마리로 뒤를 이었고 너구리 971마리, 개 787마리 등의 순서였다.

한편 이같은 동물 찻길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사고 저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조사 업무를 도로관리기관으로 통일하고 조사 방식도 수기 기록에서 위치정보 기반 앱을 활용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올해안에 누리집을 개설해 통계정보는 물론 집중발생 구간 사전예보 등 정보를 제공하고 고라니 활동이 활발해지는 5월과 11월 등엔 집중예보제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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