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진천선수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던 경찰이 압수물을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미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내사에 착수,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여 동안 진천선수촌 운영지원과 등을 압수수색, 봉고차 서너 대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공사 수의계약 자료, 회계자료 등을 세밀히 분석하고 있다.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직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선수촌 직원 3명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기록 등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천선수촌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직원들이 폐쇄회로 (CC) TV 공사 등을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밀어주고 2천여만원 상당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계약담당 직원은 (CC) TV 단가나 설치비용 등을 두 세배 부풀려 정산한 뒤 업체에게 리베이트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선수촌 직원은 청주의 한 고급 한우전문식당 음식값을 수십여 차례 업체에 떠넘긴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CC) TV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제공했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선수촌 계약담당 직원이 (CC) TV뿐 아니라 전기, 통신 등 여러 가지 공사계약 업무를 담당했던 점을 토대로 다른 업체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뇌물을 받았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직원의 금융계좌, 통신내역 조회 영장을 신청해 샅샅이 추적할 계획이다.

대한체육회 소속인 진천선수촌 직원은 뇌물을 수수한 경우 공무원과 동일하게 뇌물죄로 처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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