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피해액 1184억

통상 노인들이 보이스 피싱에 취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대에서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찰청이 내놓은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결과(올해 1~4월)’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모두 1만1천196건, 1천18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인식도 함께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이 보이스 피싱의 주된 피해자는 60대 이상 여성이라고 인식(54%)하고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가 집중되는 연령층은 40·50대 남성(31%)과 20·30대 여성(23.6%)으로 60대 이상 여성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40·50대 남성은 대출사기형, 20·30대 여성은 기관사칭형 피해가 집중됐다.

대출사기형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환대출(고금리→저금리), 신용등급 상향, 보험료, 공증료 납부 등 대출에 필요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사칭대상은 캐피탈(33.3%), 시중은행(28.2%), 저축은행(21%) 등 순으로 많았고 수법으로는 이용 중인 금리보다 싼 금리로 대출해 주겠다는 ‘대환대출’(66%)이 많았다.

피해자는 40·50대 남성이 37%로 가장 많았다. 대환대출 수법은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고금리 추가대출을 받아 범행계좌로 상환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건당 평균 1천100만원으로 크다.

기관사칭형은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검사(검찰) 사칭 피해사례가 1천590건으로 전체 기관사칭형 2천130건 중 과반 이상(74.6%)을 차지했다.

피해는 20·30대 여성에게 집중(70%)돼 있고 피해금을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이체(50%)하거나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한 범인에게 직접 건네는 사례(42.%)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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