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청주오송도서관 사서

 

요즘 성인 대부분이 집 안에서 또는 외출 시 꼭 곁에 두어야 하는 필수품은 무엇일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으로 끊임없는 정보를 검색하고 SNS, 인기검색어 등을 확인하고, 음악 을 듣기 위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 디지털중독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람들은 하루 평균 110번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저녁에는 거의 6초에 한번 꼴로 확인한다고 한다. 요즘 이런 짧고 빈번한 소통으로 우리가 보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아한 관찰주의자’는 중요한 것을 보는 법을 배우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실제로 눈이 감겨 있다는 사실도 몰랐음을 깨닫는다. 이 책의 저자는 흥미롭게도 미술사 학위를 가진 변호사로 우리가 보고도 보지 못했던 사실을 미술작품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질문한다.

이 책의 ‘지각의 기술’은 평가하고, 분석하고, 명확히 설명하고, 적응하는 방법이다. 사물에 대한 우리의 무뎌진 관찰력, 인지력, 사고력, 표현력 등을 증진시키고 실생활에 적용하여 특정 질문의 답과 그 이상을 알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 조금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사실 그들은 그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p.26)

저자는 “보는 만큼 인생이 바뀐다”며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작품으로 우리의 감각을 신선하게 자극한다.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면을 발견해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자동조종장치를 켠 채로 세상을 여행 할 때 우리의 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도 사실은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볼 수 있었을 것보다 적게 본다. 주의력은 한정된 자원이기에 뇌에서 신중히 조율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온전히 집중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는다.” (p.38~39)

스마트폰의 일반화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또는 중요한 순간에 감상보다는 사진만 찍고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직접 보고 느껴야 할 타이밍을 지나쳐 사진은 그 순간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풍경사진 일지라도 직접 보고 있는 눈을 따라 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세상은 조금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모른다.

감정으로 인해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감정과 주관적인 생각을 버리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선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보는 평범한 장면에서 남들과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아한 관찰주의자’가 아닐까.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인생에서 충분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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