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건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청주시가 이번에는 음식물 쓰레기  대란에 처하게 됐다.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에 건설해 가동중인 청주자원화 시설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며 주민들이  처리시설 입구를 농기계 등으로 가로막고 출입을 봉쇄한지 오늘로 6일째가 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청주시내 공동주택 단지 등 곳곳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에 수거하지 못해 악취가 진동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청주시내 공동주택에서는 하루 평균  80t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약 절반 정도만 수거해 기존 처리업체인 충남 공주·청원 옥산의 처리시설로 보내는 임시조치를 취하고 있다. 더구나 김장철을 맞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는데도 청주시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지업체에 위탁처리하는  방식은 비용부담이 상당할 뿐 아니라 항구대책이 되지도 못한다. 

신대동 주민들에 따르면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역겨운 냄새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으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쓰레기 매립장, 환경사업소 등이 들어서 적지 않게 불편을 겪고 있는데 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고통을 당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한데도 청주시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침출수와 악취발생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사항’이라며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 설득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청주시가 취한 조치라고는 공동주택 단지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버리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일주일이 다 돼 가는 음식물 쓰레기 파동에 대처하는 청주시 행정의 미숙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주자원화 시설의 악취 발생은 가동 직후인 지난 11월초부터 제기된 문제임에도 시설 개선은 못한 채 어쩔 수 없다는 투의 대응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청주시의 근본 대책 마련을 강하게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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