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중 충북도체육회 본부장

오래 사는 게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해졌다. 국제연합(UN)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이상은 고령사회, 20%이상이 되면 초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대한민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17년 고령사회를 지나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실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인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가장 생산적인 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노인체육의 활성화다. 노인의 스포츠 활동은 심신의 건강유지를 통한 성공적 노후생활 뿐 아니라 고령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의 의료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독일, 일본, 호주와 같은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실버체육의 활성화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적극 대처해 오고 있다. 독일의 경우 의사가 약보다 운동을 처방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충북도체육회는 도내 11개 시·군에 68명의 어르신전담지도자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인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관심이 높은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지난 4월 13일 청주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도내 어르신 1천800여명이 참가해 게이트볼, 축구, 탁구 등 10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활동 참여분위기 확산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실버스포츠 활성화로 삶의 질 향상, 생활체육 참여를 통한 어르신들의 친목의 장 마련을 위해 매년 개최 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노인건강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종목별 우승자는 3년 출전제한 규정을 둬 많은 어르신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최고령자는 89세(음성군)로 게이트볼 종목에 참가해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종목별 경기장은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기로 넘쳐났다. 체조경기장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겁게 댄스를 추는 얼굴에서 학창시절 젊은 오빠의 모습이 보였고, 축구경기 결승전에서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혈기왕성한 청년 못지않은 투지와 열정을 보았다. 한편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실버스포츠 활성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새삼 느끼는 기회가 됐다. 어르신들의 건강은 사회의 건강이고 건강한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경륜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된 것은 어르신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지내는 것은 어르신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체육활동을 생활화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버스포츠 프로그램 개발·보급은 물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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