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과대 치기공과 졸업생 이영우·구정우씨 취업 성공
“다른 생활 문화 극복·언어에 대한 철저한 준비 필요해”

왼쪽부터 이영우씨, 구정우씨
왼쪽부터 이영우씨, 구정우씨

심각한 취업난으로 ‘N포세대, 이케아세대, 이태백’ 등과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린 젊은이들 수가 증가하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총장 박용석) 치기공과를 졸업한 2명이 미국과 일본으로 전공을 살려 치과기공사로 취업에 성공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보과대 치기공과를 졸업한 이영우(32)씨는 미국에서 생활한지 5년차다. 경기도에서 치과기공사로 잠시 일을 하다 2013년에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이씨는 “미국은 업무시간이 규칙적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미국 생활의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해외 취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서툰 언어는 둘째고 낯선 미국 환경 적응이 어려웠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적응이 돼 틈틈이 미국 구직사이트에서 치과기공사 일자리를 찾았다. 미국에서 치과기공사는 별도의 자격증이 없이도 일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업무경험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 경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20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DENTAL LAB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그는 “미국에서 치과기공전문직의 초봉은 월 2천~2천500달러 정도 되는데 경력이 쌓일수록 급여가 올라 가정을 꾸려 나아갈 수 있는 괜찮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는 월급과 제작수량만큼 받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월급제를 택할 경우 8시간의 근무시간이 지켜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지금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취업에 성공한 구정우(34)씨 역시 2011년도에 졸업한 후 서울에 있는 치과기공소에서 2년 정도 일을 하던 중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 2013년 무작정 동경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치과기공사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세다트레이닝센터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일본 생활이 시작됐다.

구씨는 “무작정 ‘나’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트레이닝센터에 이메일을 보냈다. 1년 수료과정으로 교육비가 100만엔 정도였는데 수료 한국인은 나 한 명뿐”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후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영하는 K-TEX에 스카웃 돼 근무하게 돼 교육을 받을 때와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그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되는 것과 다르게 업무에 투입되면서 전문 용어를 자주 쓰게 되면서 언어 장벽에 직면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일본어 공부를 하며 부족한 언어 능력을 채워갔다”며 설명했다.

이어 “처음 회사에 취직했을 때 월급이 23만엔 정도였으나 현재는 33만엔 정도 된다. 야근도 거의 없는 편이고 서비스업이다보니 토요일은 격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씨는 현재 회사에 적극적인 지원으로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전문적인 한국과 일본의 치과기공 기술을 배워 분야 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최재우 충북보건과학대 치기공과 학과장은 “대학 치기공과는 넓은 취업 인프라를 갖고 있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해외취업의 기본이 언어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충북에서는 유일한 치기공과를 운영하는 충북보건과학대는 지난 9년간 국가시험 평균합격률이 95%로 전국합격률 81.64%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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