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원형 테이블에 마주 앉는 정상 간 거리 2018mm…심리적 거리감 줄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마주 앉을 남북정상회담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마주 앉을 남북정상회담장.

 

4·27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판문점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이 새롭게 단장됐다.

25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게 될 회담장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등의 주요 의제를 다룰 테이블은 ‘타원형’으로 마련됐다.

고 대변인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이블의 폭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해인 2018년을 상징하도록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 폭을 2천18㎜ 거리로 제작됐다.

또한 흰색의 정상용 의자는 2개는 별도로 제작돼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표시한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겨 넣었다. 참석자들이 앉을 노란색 의자는 정상용 보다 낮은 12개로 총 14개의 좌석이 준비됐다. 남북은 원탁테이블을 마주보고 중심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중앙으로 각각 7개의 의자에 나뉘어 앉게 된다.

회담장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 선정됐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한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가 걸렸다. 4, 5월 한반도 보리밭 풍경이 담긴 작품들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을 시각화하고 있다. 실내 장식은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해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특히 양쪽 벽면에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전통창호를 설치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고 한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색이다. 한반도 산천의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으로 한반도 평화가 새롭게 시작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꽃은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 꽃말을 가진 데이지, DMZ 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 제주 유채꽃을 달항아리에 담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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