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청주시에 사업계획서 제출…기존 처리량의 5배 수준

인근 주민들 “지금도 호흡기질환 등 피해…건강에 악영향”

충북 청주시 북이면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소각시설 증설 사업계획서를 제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A폐기물 처리 업체는 지난해 말 소각로 증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일일 처리용량 240t짜리 소각로 2기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업체의 기존 일일 폐기물 처리용량이 100t인 점을 고려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중간처분시설 중 소각시설로서 처리능력이 1일 100t 이상일 때 환경영향평가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A업체는 지난 2~3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운영, 환경영향평가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청주시에 지난 1일 제출했다.

시는 지난 6~23일 폐기물 업체로부터 받은 소각시설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고 했다.

게시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내용에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환경보전방안의 대안 △평가 항목·범위·방법 △주민 등에 대한 의견수렴 계획 등이 포함됐다.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A업체 인근주민들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시청 담당부서에 전화해 항의하거나 의견서를 내 반대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북이면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은 소각장으로 인해 이미 호흡기질환 등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소각로가 증설되면 북이면 주변에서만 하루 1천t에 가까운 폐기물이 소각돼 주민들의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평군 주민자치위원장과 함께 반대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며 “다음달 중순 내수읍과 증평읍 주민들과 함께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증설 반대 의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 참여한 위원들의 주요의견 심의에도 인근주민의 건강 및 환경상의 영향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수 있었다.

심의에 참여한 충북대학교병원 A위원은 “청주·청원은 국내에서 호흡기 질환이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한 곳”이라며 “대기질은 바로 호흡기질환의 유병률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노출된 경우 더 문제가 누적돼 충분한 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청주시의원 B씨는 “업체주변에 위치한 인근주민의 건강 및 생활환경 보호가 침해될 것이 명백하다”며 “사업지 주변에 위치한 인근주민의 건강 및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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