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재선 도전 선언
황신모-심의보 예비후보와 3파전
보수단체 “출마 취소하고 자중하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북도교육청에서 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북도교육청에서 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뚜렷한 교육 정책 공약 없이 잠잠한 충북도교육감 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어 내겠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이슈 없이 조용한 충북교육감 선거 분위기가 현직 김병우 교육감의 출마 선언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2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함께 가꾸어 온 행복교육의 꿈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함께 행복한 교육’의 가능성을 일군 것은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이라며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맺으려 하고 있으며 결실을 말하기엔 충분치 않은 4년이었다”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책임 있는 후보답게 구체적 비전과 공약으로 정책선거를 주도하면서 모범적 선거를 치러 재선택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지속가능한 변화를 꿈꾸며 7대 정책과제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교육, 인구절벽시대 지역특화형 행복교육을 통한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 상생의 시대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완성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강조했다. 공감의 시대 문화예술체육 활성화를 통한 감성 교육, 위기의 시대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 추진, 남북교류협력의 시대 평화와 생명가치 교육, 인간존중의 시대 민주시민교육과 성평등 및 노동인권교육 등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교육감 선거는 황신모 전 청주대학교 총장과 심의보 전 충청대학교 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김 교육감의 출마 선언에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는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병우 교육감의 출마는 명분 없다”며 “즉각 취소하고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패당인사, 학력경시 정책으로 기초학력 미달자 증가 등 학부모와 도민이 바라는 교육이 아닌 전교조의 정책 실험에만 몰두한 시간”이라며 “김 교육감의 출마선언은 도민에 대한 선전·선동의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도민이 두 번 속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신모 예비후보도 김 교육감의 관권 사전 선거운동 중단을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황 예비후보는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상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해야 한다”며 “관용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유재산과 공조직을 이용한 관권선거운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교육청 소속 공무원의 동문모임과 학부모 설명회에 참석해 현안 사업비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며 “교육청 관련행사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의 출마선언으로 단일화가 무산된 두 후보도 정책과 공약 발표를 준비하는 등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특히 후보 단일화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후보가 졸업한 청주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물밑 접촉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주공고 동문회 관계자, 심 후보와 황 후보 측 대리인 등 ‘3자’가 만나 후보 단일화 재추진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은 다음달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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