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로자 희망퇴직·전환배치
부평·창원공장에 신차 2종 배정

한국지엠 노사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3일 합의 시한인 오후 5시를 한 시간 앞두고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3분께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를 연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임금인상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대해 합의했다.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귀성여비 및 휴가비, 학자금, 임직원 차량 할인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무직 승진 미실시, 미사용 고정연차에 등에 관한 별도 제시안에도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막판까지 자녀 학자금 문제와 미사용 고정연차 수당 지급 등 복리후생비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에 1천억여원의 복리후생비 추가 절감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한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종 합의안은 당초 사측이 요구했던 1천억원 비용절감안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학자금 지급에 대해서는 사측이 한 발 양보하기로 했다. 사측은 당초 학자금 지원을 3년간 유보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자녀 학자금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미사용 고정연차에 대해 명절에 수당으로 지급하는 안은 사측의 요구대로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미사용 고정연차에 대해서 설과 추석에 연간 최대 10개까지 수당으로 지급해왔다.

쟁점이 됐던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에 대해서는 당초 사측이 제시했던 무급휴직 조항을 삭제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뒤 부평·창원 공장에 전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의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간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 1공장에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인 트랙스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생산량이 적은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 2공장에 대해서는 교섭 종료 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창원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배정을 확정해 오는 2022년부터 생산을 개시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합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GM본사의 중요한 제품 두 개를 한국에 할당할 것"이라며 “두 종 모두 수요가 많은 ‘하이볼륨' 제품으로 주로 수출용이 될 예정이다. GM본사에서 한국에 배정할 제품을 공식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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