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권석창 의원의 여론조사 개입 의혹
민주당-당원들의 특정후보 지지발언에 분열

6·13지방선거 제천시장 후보 공천 마찰로 자유한국당 당원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도 ‘특정예비후보를 지지선언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각 예비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 간의 첨예한 대립각으로 당 분열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남준영 제천시장 예비후보와 윤홍창 충북도의원에 대해 지난 21일과 22일 여론 조사를 실시해 제천시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였지만, 오는 26일과 27일 여론조사를 진행해 28일 후보를 발표한다고 지난 19일 돌연 여론조사 연기 결정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상천, 이경용, 장인수, 윤성종, 권건중 예비후보와 이근규 제천시장에 대해 심사를 마치고 지난주 컷 오프 예비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였만, 이 시장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잠정 연기했다.

양 당의 공천마찰 갈등 양상이 이번 6·13지방선거 제천시장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석창(제천단양당협위원장) 국회의원 불공정 여론조사 개입 의혹”

자유한국당 권석창 국회의원이 남준영 예비후보와 윤홍창 도의원의 제천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남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자유한국당 당원들 간 공천마찰 갈등이 헤어나지 못하는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원 A씨는 22일 “권석창 국회의원이 남준영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라고 일부 자유한국당 출마자들에게 말했다”면서 “당협위원장이 공천 여론조사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여론조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 의원은 지난 20일 제천시 하소동 한 식당에서 남 예비후보와 일부 출마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 지역마다 선거인 명부를 줄 테니 출마자들은 남 예비후보를 적극 돕고, 지역마다 맨투맨으로 남 예비후보를 상가나 음식점에 알리’라고 지시한 것을 참석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권 의원은 심지어 윤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한테도 ‘내가 남 예비후보를 지지하니 생각을 바꿀수 없냐’고 보낸 강요 문자 메시지 증거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내 경선에서는 공직선거법 제57조3항에 규정된 방법 외에는 경선 운동을 할 수 없다”며 권 의원 과도한 경선 개입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천시장 특정예비후보 지지선언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분열 조짐 보여

더불어민주당 제천 일부 당원들이 제천시장 특정예비후보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말이 나오면서 당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다른 예비후보자들의 지지자들은 22일 “당원이 시장후보로 확정도 안 된 예비후보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분열을 조장하는 주동자를 밝혀내 제명처리 해야 한다”고 격한 감정 드러내고 있어 당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정예비후보 지지선언을 준비하는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운영위원회’란 단체명칭을 사용해 지지선언을 준비하고 있어, 마치 당 차원에서 그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이 추구하는 ‘공정한 경선’ 방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예비후보자들 비공개 회의에서도 “당내 후보 간 상호 비방 등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면 공천를 배제 하겠다”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의 ‘공정한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이다.

특정예비후보 지지선언 논란과 관련 이 위원장은 충청매일과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특정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 운영위원회 당원이 특정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잘못 된 일이다. 철저한 조사로 징계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인기가 오히려 집안싸움을 일으키는 부작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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