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봄은 생각만해도 설레고 동심의 세계로 유혹한다.

얼마 전까지 주위에 춥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며칠사이 산과 들의 초목들이 움 트리고 봄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향연을 펼치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길어도 찾아오는 봄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며 흐르는 세월이다.

봄은 꽃의 계절로 산수유와 개나리, 목련, 벚꽃, 복숭아와 살구꽃, 진달래와 철쭉 등 무수히 많은 꽃들이 어우러져 봄이 왔음을 알린다.

조병화 시인은 ‘해마다 봄이 되면’에서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꿈을 지녀라, 새로워라 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부르는 노래 가사 중 일부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로 이어지는 ‘고향의 봄’은 언제 부르고 들어도 정겹고 마음이 짠하다.

봄을 상징하는 단어로는 꿈과 희망, 새로운 출발, 청춘, 화사함과 포근함등 여러 가지로 묘사되고 있는데 새로우면서 힘이 넘쳐나고 신선함을 준다.

매년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 맞이하는 필자의 봄은 남다르다. 그동안 몸담았던 공직을 정년퇴직하고 첫번째로 맞이하는 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의 생활이 인생 1막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인생 2막의 시작으로서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다 보니 봄의 정취가 새롭게 다가온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들 모임 카톡방에서 친구들 간에 오가는 대화내용 역시 모두가 봄을 맞아 더욱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고 있음을 읽었다. 우리들 연령대가가 흔히 이야기하는 베이부머 세대로 한반이 보통 60명 이상으로 콩나물 교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공부했고 사회에 진출해 어려운 시기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새 환갑이 되다보니 봄을 맞아 지난 세월이 그리워서 이리라 본다.

전반기 인생을 보내고 후반기 인생을 무엇을 할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내가 잘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기에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숲 분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일기예보 시간에 반드시 보도되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에 관한 내용인데 전에 없던 패턴으로 시대의 화두다. 그만큼 우리 환경이 안 좋다는 함축적 의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숲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숲을 가꾸되 무언가 알아야 하겠기에 숲 해설가 과정을 등록해 배우는 중인데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자연을 배우니 새롭고 재미가 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나무 및 야생화와 새소리를 듣고 숲을 보며 자랐기에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다. 전에는 봄을 맞아 꽃을 보면서도 단지 아름답다는 생각만으로 바라보았지만 숲을 배우면서부터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봄은 누구에게나 꿈과 희망의 계절이다.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고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웃이 많이 있지만 새봄을 맞아 용기와 희망을 갖고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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