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결렬에 총동문회장 선거 잡음까지…이미지 실추 우려
19일 평가 실시…대학측 “상위 60%안에 들도록 최선 다할 것”

교육부의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서류제출을 끝내고 대면평가를 앞둔 청주대학교가 대내외적 악재에 좀처럼 위기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단체교섭이 결렬된 노조와의 갈등과 최근 총동문회장 선거를 두고 반목이 재현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본부 등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4년제 일반대 대면평가가 진행된다. 대학평가본부에 의하면 평가 5~7일 전 각 대학에 평가 날짜와 시간, 장소를 통보했다.

평가는 3개 지표군별로 평가가 이뤄지며 90분간 진행된다. 지난 대학 구조개혁 평가 때 100분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대학에서 하는 10분 모두발언이 사라져 시간이 축소됐다.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로 진행되는 이번 진단의 대면평가는 지표별로 15명 내외로 꾸려진 진단팀이 대학마다 담당지표만 평가한다. 대학에서는 7명 내의 교직원이 지표별 평가를 준비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권역별로 지난달 제출한 보고서와 대면평가를 종합해 상위 50%인 자율개선대학을 선정하고, 나머지 대학 중 전국 단위로 점수를 비교해 10%를 추가 선발한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정원감축을 강제 받지 않고 2단계 진단도 면제되며 정부로부터 일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40%의 대학들은 2단계 추가 지표로 서면 및 현장평가를 받게 되고 1단계 점수와 합산해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Ⅰ·Ⅱ 유형)으로 갈린다. 역량강화대학 중 일부는 자율개선대학과 마찬가지로 일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정원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는 권역별 상위 50% 선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9일 대면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단체교섭이 결렬된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하고, 총동문회장 선거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학교지부는 지난달 28일 쟁의 실행을 결정하고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준수하는 ‘근무시간 준수투쟁’ 등의 파업 계획을 세웠다.

노조가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으나 평가 보고서 제출 이후에도 미온적인 대학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갈등과 함께 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청주대 또한 파업이 표면화하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그동안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분규대학’이란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게 돼 좋은 평가도 기대하기 힘들다.

총동문회장 선거 또한 총동문회 내에서도 내홍이 일면서 대학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청주대는 이번 2주기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정원감축은 물론, 교직원 구조조정이란 최악의 상황도 맞을 수 있다. 퇴출 위기에도 직면할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는 “1차 목표는 권역별 상위 50% 안에 드는 것이고 2차는 하위 40% 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며 “무조건 상위 60% 안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화합하고 안정적인 대학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모든 결과가 학생과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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