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가량 음성파일 언론에 제보
대한항공 간부에 고함치며 폭언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엔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오마이뉴스는 홈페이지에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간부에게 지르는 고성 단독 입수'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을 게시했다. 4분20초 가량의 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목소리를 높이며 욕설을 내뱉는 음성이 담겼다.

해당 음성파일을 확인한 결과, 음성의 주인공은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미리 나한테 보고를 했어야지. 기억하라고 했잖아. 근데 뭐"라면서 연이어 고함을 쳤다.

이와 관련, 한 음성 파일 제보자는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조 전무의 폭언과 욕설이) 워낙 일상적이라 시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조 전무의 집무실이 있는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직원들에게 폭언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 전무가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A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올라와 여론의 질타가 거셌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의 얼굴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 전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휴가를 내고 출국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청취하는 등 내사에 돌입했다.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에서 경찰이 구체적인 혐의점을 파악해 수사로 전환할 경우 조 전무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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