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우리아이 보호해줄 곳 없어”
학생 母, 김병우 교육감 SNS에 쪽지
확인후 직접 전화해 해결 방법 고민
충북교육청 홈페이지에 고마움 전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위기의 학교 밖 청소년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청주시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교를 지난해 자퇴한 학교 밖 청소년의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아이가 자퇴 후 정시로 목표한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없는 학교 내에서는 이 아이를 향한 악소문들이 퍼져나갔고 어느덧 괴물로 변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무방비 상태에서 아이의 상처는 깊어졌으나, ‘사회적 약자’인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는 것 같았다”며 “그러던 중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감히 바쁘신 김병우 교육감님께 문을 두드렸는데 바로 전화를 주셨던 따뜻한 음성의 교육감님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A씨는 아이의 사정을 적은 쪽지를 김 도교육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했고, 김 교육감은 바로 확인해 A씨와 통화하며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같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덕분에 아이는 안정을 되찾고 다시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회복됐다”며 "“가해 학생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마음의 짐을 벗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만약 교육감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법정에 서야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 과정에서 양측의 아이들은 또 다른 상처를 안게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님의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에 저희도 부모의 마음으로 실수한 아이들의 상처도 서로 헤아리며 아무것도 묻지 않고 덮어주기로 했다”고 남겼다.

특히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이 한 장의 짧은 편지뿐이라 생각해 감사의 마음을 잔뜩 담아 글을 한 자 한 자 적어 올린다”며 “아무쪼록 늘 건강하시고, 학교 내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모두를 아울러 달라”고 부탁했다.

이 일은 최근 A씨가 도교육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익명으로 관련 내용과 고마움을 글로 적으면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님이 페이스북으로 온 쪽지의 내용을 보고 학교 밖 청소년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고 전달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셨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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