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어느 유원지의 종업원으로 있는 젊은 여성이 하루는 자기 어린것들이 걱정이 되어 견딜 수 없다고 스님에게 고백한 일이 있었다.

어린이들이 길을 마구 건너 교통순경이 신경을 써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광경을 보면 그녀는 가슴이 마구 뛰고 온 몸의 피가 일시에 멈추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 어린것들이 개구쟁이로 놀다가 사고나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여 항상 마음을 졸인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스님은 부드럽게 “기도를 해 본 일이 있나요?”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여인은 “기도 같은 건 별로 생각해 본 일이 없어요”하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래서 스님은 그녀에게 기도의 힘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켜 주는지 불안과 공포 대신에 자신을 갖게 해 주는지를 진지하게 얘기했다.

만일 그녀가 어린이들이 큰 길을 마구 건너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기도를 드려서 부처님은 틀림없이 저 어린이가 무사하도록 지켜 주실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되면 그리해 그녀가 부처님의 힘과 사랑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그 어린이를 지켜 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단언 할 수 있게 되면 틀림없이 그녀의 마음에서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게 된다고 얘기해 주었던 것이다.

처음에 여인은 스님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좌우간 그렇게 기도해 보겠다고 동의했다. 그런데 그 뒤 어떻게 되었는가? 이 여인은 기도의 힘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가 되었고 불자 신도회원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기도의 테크닉에 관한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더욱 열심히 기도 도량에 참석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예는 어느 날 스님을 찾아온 50대 직장인이 있었다. 그는 항상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직장에서 쫓겨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어떤 중대한 실패가 찾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싸여 있었던 것이다. 스님은 그 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실제적인 방법으로서의 기도의 힘을 대략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서 최근에 연락이 왔다.

스님께서 기도하기만 하면 분명 좋은 날이 온다고 가르쳐 주셨는데 참으로 고맙습니다. 쫓겨나기는커녕 오히려 직급도 오르고 수당도 올랐다는 것이다. ‘기도’는 참으로 놀라운 힘을 가졌습니다. 기도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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