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약해 수술 1년내 폐렴인한 사망률 높아…폐렴구균 백신접종해야

3월 21일은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 및 치료, 관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된 ‘암 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60만명의 암유병자(2016년 1월1일 기준 암 치료중 또는 완치후 생존자)가 있으며 정부에서도 암 예방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1996년부터 2차례에 걸쳐 시행된 보건복지부 10개년 암정복계획 등 정부와 의료계의 노력으로 불치의 병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암도 점차 극복 가능한 질환으로 전환되고 있다.

20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발병률이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암환자의 5년 생존율도 꾸준히 향상돼 지난해 기준 약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암환자의 사망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암 경험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생존후에도 각종 치명적인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2월 국제암학술지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 3명중 1명은 감염질환, 심혈관질환 등 비암성 원인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폐렴, 독감, HIV 등 감염질환로 인한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국내에서도 주요 사망원인중 사망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월 종양학 분야의 교과서로 꼽히는 ‘종양의학(Cancer Medicine)’에는 국내 고형암 유병자에서 ‘수술후폐렴(POP)’의 1년 발생률과 위험요인에 대한 후향적 추적관찰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4년 1~12월 국내 대표적인 암센터 5곳에서 국내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5대 고형암(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을 진단 받은 후 6개월내에 수술을 받은 2천여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 평균 100명당 2명이 수술 1년 이내에 폐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고형암 경험자 중에서도 폐암과 위암 경험자는 수술 후 1년 이내에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특히 높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 등 폐렴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국내 주요 고형암유병자 중 수술 후 1년 이내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암유병자는 폐암 환자로 100명당 8명에 달했고 위암 환자에서 100명당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암종에 관계 없이 흡연이나 폐렴 과거력이 있거나 동반질환이 많거나 궤양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수술 후 1년 이내에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2014년 성인예방접종 권고 개정안을 통해 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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