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올해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조사 대상국 156개국 가운데 57위로 10점 만점에 5.875점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작년 5.838점을 획득해 55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점수는 올랐으나 순위는 2단계 떨어졌다.

SDSN의 행복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 정부 신뢰도, 지니 지수(GINI) 등이 기준이 된다. 이 여러 기준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를 보면 삶의 선택의 자유, 사회적 관대함, 정부에 대한 신뢰감 등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고 금수저와 흙 수저에 의해서 우리의 삶은 결정되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기회의 불평등은 가진 사람들 집단에 의해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그 모습이 강원랜드 226명의 채용비리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고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천부적 인권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우리 사회구조는 이 권리를 포기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점수를 보여서 의문이기는 하나 우리의 정부에 대한 신뢰 지수는 많은 후진국과 나란히 가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것이 직접 반영되지는 못하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가 너무 낮다.

최근 이명박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의 비리가 봇물 터지듯 터지는 데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높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 이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수에 의하면 우리의 사회적 관대함은 부정과 긍정의 경계에 있다. 가장 높은 미얀마가 0.628706인데 우리는 0.003355로 지수가 있는 국가 가운데에서 81위에 속한다. 우리 사회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확대되고 혼자주의에 의해서 이기주의가 만연되면서 ‘우리’와 ‘같이’라는 가치는 줄어들고 있다. 사회적 관대함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며, 다문화 가정을 국민보다는 외국인으로 보고, 양성평등보다는 성의 우열이 지배되고 있다. 노사 합의의 소리보다 자기의 권리라고 서로를 적대한다. 교사와 학생 간에 존경과 사랑이 존재하지 않고, 윗집과 앞집은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층간 소음으로 원수가 되어 있다.

사회 어느 부문에서도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과 함께하는 관대심이 없는 상황에서 SDSN의 행복지수가 잘못된 평가라고 위안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고독 속에 행복이 피지 못하고, 거지라도 함께하면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 그 행복이 더 커지는 것이 행복이 갖는 시너지 효과다. 우리는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관대하지 못해 행복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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