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경국·신용한 출마…“지지층 분산 3자 구도땐 필패” 고심
양 후보측, 단일화 필요성 공감…지역 정가 “전략적 연대 불가피”

충북도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여당 후보의 경쟁력 때문에 야권 지지층을 분산하는 3자 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심의보(64)·황신모(63) 충북교육감선거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병우 교육감을 상대하려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류는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충북지사 선거 야권 도전자는 자유한국당 박경국(59)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48) 예비후보 등 2명이다.

이시종(70) 현 지사와 오제세(68·청주서원) 국회의원 등 2명으로 압축된 민주당 공천 경쟁 승자와 3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 지사의 8년 도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나 민주당의 ‘기호 1번’ 유지 방침에 발목을 잡힐 위기다. 민주당은 1당 사수를 위해 경남과 충남지사, 인천시장 선거에만 현역 의원 출마를 허용하고 충북 등 나머지 선거구는 출마 자제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사 선거 민주당 공천자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자 구도에서는 야권이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라는 게 야권 스스로의 관측이다. 단일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천 주자였을 때는 선의의 공천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거대책위원장 등 역할로 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신 예비후보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신 예비후보 역시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충북 발전을 위해 정치공학적 연대를 넘어선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후보 단일화의 길은 활짝 열려 있다”면서 박 예비후보 측과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자 구도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전망은 제6회 지방선거에서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김 교육감과 3명이 난립한 보수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김 교육감은 44%를 득표했다.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 3명은 각각 30%, 13%, 10%를 나눠 가졌다. 역대 충북지사 선거는 대부분 양강 구도였기 때문에 단일화는 별 의미가 없었으나 오는 6·13 지방선거는 제3당 후보가 등장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매우 높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전략적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서울시장 선거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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