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관리공단 간부 금품수수 의혹의 핵심 ‘관리 부실’ 지적
“선거캠프 출신 관리 책임자, 업무 전혀 몰라…A씨가 좌지우지”
비위 의혹 청주산단관리공단 간부 잠적

속보=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 간부가 잠적한 가운데 관리공단의 방만한 운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16일자 3면>

특히 관리공단 전반을 관장하는 전무이사 자리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충북도의 부실한 관리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18일 관리공단 및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관리공단이 임대해준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공단의 각종 임대사업을 주도하며 임대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소환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공단 직원들은 “경찰이 찾아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직원들의 근무행태 등을 감독해야 할 직책상 업무 책임자인 전무이사는 오랫동안 지속된 A씨의 갖가지 논란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전무이사도 “전혀 몰랐다. 개인적인 일탈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근무에 문제가 있거나 이상한 점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거짓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관리공단 전무이사는 지난해 12월 A씨가 근무 중 골프를 치러가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근태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A씨의 일탈행위에 대해 묵인 또는 조직적 비위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무이사가 관리공단의 업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전문가가 아닌 ‘선거캠프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무이사가 관리공단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실상 A씨가 조직을 ‘좌지우지’했다는 얘기다.

업무 지식이 없는 상황인데다, 전문성까지 결여되다보니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는지, 부적절한 임대를 진행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관리공단에서 진행한 모든 업무의 결정권자는 A씨로 운영방향이나 임대계약 등 대부분 그가 결정한 방향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나 운영방안을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전무이사 등이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권자가 따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사장은 비상근 명예직이고, 전무이사는 업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A씨가 실질적인 1인자”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기관으로부터 관리공단이 감사를 받거나 제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연 1회 충북도로부터 현장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마저도 서류상 업무미숙을 지적하는 등 형식적인 조사만을 벌여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상근직책임자는 조직을 컨트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충북도도 비위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조만간 관리공단 직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