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희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명예퇴직 신청…시장 출마할 듯
우건도 예비후보, 미투운동에 퇴진압력 받고 있어 부담감 커져

충북도 조운희(59·2급) 재난안전실장의 명예퇴직 신청이 충주시장 선거판에 폭풍을 몰고 올 조짐이다.

조 실장은 공무원 등 6·13지방선거 입후보제한자 사퇴 시한인 15일 충북도청에 명예퇴직 신청을 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 등 입후보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이날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날 조 실장의 사퇴로 충북도청과 지역 정치권은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했다.

당장 충북도청내 정무라인에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인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운동 소용돌이에 빠져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충주가 고향인 조 실장이 공직자 사퇴시한에 맞춰 명퇴를 신청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조 실장은 3선 충주시장을 지낸 이 지사가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충북지사에 당선한 2010년 충주시청에서 충북도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행정안전부 전출과 충북도청 재전입을 반복하면서 이 지사와 대부분의 공직을 같이 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 예비후보가 소용돌이 빠진 상황에서 느닷없이 조 실장이 명퇴를 신청하면서 기다렸다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조 실장은 이 지사나 정무라인에는 한마디 말도 없이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 실장은 오는 7월 공로연수에 들어가겠다고 선을 그었고, 선거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말해 왔다.

결국 이 지사 정무라인 쪽에서는 우 예비후보와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도내 여성계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우 예비후보도 부담이 커지게 됐다.

더민주당 충주지역당에서 강력한 시장 후보로 꼽히는 우 예비후보가 대체가능(?)한 인물을 만났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충주시에서 국장까지 오른  뒤 충북도와 중앙부처 공무원을 거치면서 기초단체부터 광역, 중앙행정 업무까지 경험했다. 행정 경력만을 놓고 보면 현 조길형 시장이나 우 예비후보보다 못하지 않다. 더민주나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설 수 있어 선거판이 커질 수 있다.

충주시장 선거판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조 실장은 아직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는 더민주당행을 점치고 있다.

당내 충주시장 유력 주자였던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 최근 미투폭로에 연루되면서 공천 배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 예비후보는 충북도청 과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을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여성계는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주 중 공천신청 접수와 심사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우 전 시장에 대한 공천 배제 방침을 확정하지 않으면 우 전 시장과 조 실장이 나란히 충주시장 선거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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