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최근 중소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빅데이터 강의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궁금해 하는 경영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경영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챙길 일도 많은데 꼭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을 알아야 하고 꼭 신기술이나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4차 산업과 스마트 팩토리도 중요하지만 우선 기업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라고 메일로 답변을 했다. 메일을 보내고 난 뒤 좀더 시간을 갖고 불확실한 환경하에서 경영자가 챙길 일을 생각해 보게 됐다.

첫째, 경영자는 회사가 성공할 때 다른 사람들과 외부 요인에게 찬사를 돌리고 겸양과 열정을 가진 리더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가? 동종 업계의 실적보다 5배 이상 능가하는 ‘5X기업’이 되기 위해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고객가치창출을 위해서 여념이 없는가?

둘째, 기업의 존재이유나 비전을 수립하기 앞서 핵심 요직에 적합한 사람을 앉히고 있는가. 기업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 엄격하게 통제할 필요가 없는 사람, 즉 구성원 스스로 자신이 궁극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업무를 구분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는가

셋째, 현재 자신과 기업에 닥친 냉혹한 현실이 어떤 것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로 살아가고 있는가?

넷째, 조직 구성원들은 열정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가? 조직 구성원들은 그 분야의 최고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현재하고 있는 일로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조직 구성원들은 앞의 세가지를 모두 균형있게 챙기고 있고 하루하루 일관성 있게 끊이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가?

다섯째, 사업에서 자만심, 원칙없는 욕심, 위기 가능성 부정 등 ‘몰락의 징조’는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위기 상황에 대해 편집증적으로 잘 대비하고 있는가

여섯째, 우리 회사는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설정을 장려하고 있는가? 그리고 크고 위험하며 대담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지침을 갖고 있는가?

일곱째, 당장 그만둬야 할 일과 당장 추진해야 할 일, 그리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정리해서 조직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변화에 잘 대비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불의의 습격을 당하는 것이 냉엄한 비즈니스 세계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담대하게 맞서기 위해서 경영자는 구성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또한 조직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험한 풍랑을 넘을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간을 아끼는 경영자가 서로 합심해서 조직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 경영자는 위기일수록 경쟁력의 원천은 시장과 고객에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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