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미술에 대한 성찰
여성주의 미술에 대한 성찰
  • 최재훈 기자
  • 승인 2018.03.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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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부드러운 권력’
김주연·김희라 등 일곱 여성작가 참여
퍼포먼스·미술작품 전시…22일 개막식
임은수 作 파종 퍼포먼스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5월 6일까지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곱 명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 ‘부드러운 권력’전을 전시한다.

전시 참여작가는 김주연, 김희라, 박영숙, 윤지선, 임은수, 정정엽, 조영주 등 일곱명의 작가들이다.

1980년대에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해 1990년대에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기 시작했던 여성주의 미술가들은 대체로 민중미술의 부상과 함께 했으며, 민중미술이 보여주었던 다양한 양상들 가운데 하나로 해석돼 왔다.

민중미술의 한 양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던 여성주의 미술은 태생적으로 성차별의 문제와 더불어 계급의 문제 등을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조영주 作 ‘그랜드 큐티’

 

계급에 의해, 성차별에 의해 이중적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문제들에 대해 직설적인 조형언어를 사용해 저항적 메시지를 담는 작품들은 미술계와 여성계의 호응을 받았다.

여성주의에 관심을 둔 미술가들은 기존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여성들 안의 차이와 각 개별 여성의 중층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작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권력’전은 이러한 내용을 가진 작가들을 초대하해 그들의 작품이 전하는 새롭고 유쾌하고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주연(설치)의 버려진 옷에 새싹이 피어나게 하는 작품들은 한 인간의 죽음과 삶,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토대가 되게 하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사유를 불러 일으킨다.

김희라(섬유공예)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어수선한 집구석’의 재현에서는 작가이자 주부,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자투리로 주어지는 시간들의 부산물로서의 작품들이 가득하며,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그것을 유쾌한 유머로 발화하는 재치를 볼 수 있다.

박영숙의 ‘미친년 프로젝트’는 서양의 팜므파탈(femme fatale)과도 비교될 수 있는 여성상을 보여주면서, 사회적 낙인인 ‘미친년’ 개념이 가진 저변의 힘을 보여주는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다.

윤지선의 ‘누더기얼굴(Rag Face)’ 연작은 자신의 얼굴 사진에 미싱으로 박음질을 하고 자신의 초상을 변형시킨 작품으로 한 사람의 얼굴이 이중 삼중의 변형을 거쳐 때로는 무시무시하게 때로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고정된 자아의 개념에 도전한다.

임은수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데, 그의 퍼포먼스에 등장하는 곡물과 설치 작품에 사용되는 작은 빛은 감추어 드러나지 않는 여성적 힘의 상징이다.

정정엽의 작품들은 곡물이 가진 생장의 힘을 여성의 힘으로 비유한 작품들로, 팥 알갱이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모여서 힘을 이루는 민중적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개막식 행사는 오는 22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에서 참여작가들과 국내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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