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나서 일본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왜 일본이 패망했고 어떻게 해야 부흥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일본은 여러 섬으로 나누어져 있어 하나로 단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로 잇기로 했는데 그것이 곧 해저 터널이다. 4개의 섬을 해저터널로 이어 신간선이 됐고 이것이 일본 중흥의 원동력이 됐다. 이 기술은 영국과 프랑스를 해저로 이었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기술과 설계도 준비된 상태다.

조선시대 바퀴 달린 운반구를 쓰기 위해 도로를 만들고자 했으나 가마와 지게에 익숙한 사람들이 반대해 한참이나 뒤에 도로가 만들어졌다. 산업 인프라를 깔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내자고 하니 도로에 누워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기도 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내다가 환경이 파괴된다고 하여 터널공사가 몇 년을 지연되다가 이어졌다. 지금도 어떤 동네에 가면 이웃 동네와 도로의 개설을 반대하고 있는 곳이 여러 곳이다. 분당과 동백을 잇는 도로가 몇 년을 논쟁하다가 결국 개통됐고, 서울의 방배동과 서초동을 잇는 도로도 오랫동안 못하다가 이제야 이어졌다.

풍수에서 도로는 물로 본다. 아주 큰 도로는 강의 역할이 되고 작은 도로는 하천이 되고 개천이 된다. 도로가 나야 물자가 유통이 되고 사람이 왕래한다. 도로가 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바뀐다. 도로가 개설됨으로 생기는 마이너스 요인보다 플러스 요소가 더 많다고 본다. 우리의 옛 말에 남의 앞 길 막지 말라는 말이 있다. 길을 막아서 잘 되는 일이 없다. 사통팔달 도로가 나고 지하철도 끌어 들일 일이다. 지하철은 땅속으로 다니므로 지하철은 풍수에서 암공수로 본다. 암공수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재물이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있다. 남북이 갈려 있어 대륙으로 진출하는 도로가 막혀있다. 북한이 도로를 막고 있어 육상으로 아시아나 유럽으로 갈 수가 없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으로 가는 길이 잠시 열렸다. 이제 장애물이 제거되고 북한의 길이 열려 도로가 이어진다면 부산에서 런던까지 육로로 달릴 수가 있다. 사람도 다니고 물자도 오간다면 경제가 달라질 것이다.

작년에 SRT가 개통되어 수서(서울)에서 오송(청주)까지 37분이면 도착한다. 서울에서 서울시내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빠르다. 그러나 오송역에서 청주로 진입하는 시간이 서울 가는 시간만큼 걸린다. 서울 가는 시간이 시내 진입보다 빠르면 청주의 도심지는 공동화가 염려된다. 청주 시내 중심지에서 오송으로 가는 시간이 단축돼야 한다. 인구 150만명이 넘어가는 광역도시는 지하철이 생겨서 시내 이동이 좋아졌다. 청주는 아직 100만명이 안 되지만 청주시의 발전을 앞당기자면 시내에서 고속철 역까지 지하철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청주 주변 지역과 광역권을 형성해 도로망을 완성한다면 사방으로 접근할 수 있어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다. 청주시내와 오송역, 주변 광역권과 연결되는 지하철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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