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로컬푸드 직매장 생산·납품 대금 미지급

300여개 브랜드와 함께하는 프리미엄아울렛 ㈜퍼스트빌리지(아산 둔포면 소재)가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아산지역 농민들이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유인즉, 기업과 지역농민들의 상생 협력 차원에서 마련된 ㈜퍼스트빌리지내 로컬푸드 직매장에 생산·납품했던 농민들에게 판매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한달이 넘도록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퍼스트빌리지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가 2016년 3월 총사업비 3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165.29㎡의 직매장 및 13.26㎡의 공동작업장으로 꾸며 개장한 시설이다.

농가 및 영농법인 100여명 200여개의 품목이 진열된 이 직매장은 기존 샵인샵 방식이 아닌 단독매장으로, ‘기업마인드 및 마케팅을 접목시킨 향토기업과 지역농업인의 상생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조성됐다.

운영은 ㈜퍼스트빌리지가 관리하는데 판매가의 15%를 수수료(회사 몫)로 공제하고 매달 1~15일 판매는 20일, 16~말일은 다음달 5일이 납품 대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납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회사 경영상의 자금난 이유로 알려진 가운데 농민들의 호소 및 거센 항의는 지속되고 일부는 납품 중단 사태까지 야기되는 등 현재 알려진 미지급금액만 5천300여만원으로 매년 한철 수확에 기대며 생활하는 농민들에게 적지 않은 액수다.

매장에 납품하는 농민들은 회사몫의 수수료 형평성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직매장은 연매출 10억원(회사수수료 15%)에 달하는데 주말(하루 평균 700만~800만원)은 농민들이 직접 매장에서 판매를 일익함에도 판매액 모두 회사에 입금해야 하고 그럼에도 평일과 같은 회사수수료 15%가 공제된 금액을 결제약정일날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에 제철 식재료 제공 및 안정적 소득보장이란 포장에 농민들의 피땀흘린 결실은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향토기업과의 상생 협력 성과는 둘째치고 회사 경영에 눈치와 기댈 수밖에 없는 ‘빚 좋은 개살구’ 신세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 담당자는 “회사 자금 사정상으로 알고 있고 조속한 결제를 약속받았다”며 수수료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사실 농협이든 법인이든 자체 운영하는 매장도 수수료가 12~15%다. 둔포 매장의 경우 회사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상생 협력하는 방안에 주안했는데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보는데 수수료 문제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퍼스트빌리지 관계자는 “회사 경영상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최대한 순차적으로 대금을 결제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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