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투어 파리바오픈…페더러와 재대결 가능성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26위)이 세계랭킹 15위 토마스 베르디흐(33·체코)를 완파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3회전에서 베르디흐를 2대 0(6-4 6-4)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베르디흐는 투어 대회에서 통산 13차례 우승했고, 2015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2015년 마이애미오픈 2회전, 지난해 리옹오픈 16강에서 베르디흐에 내리 0대 2로 진 정현은 세 번째 맞대결에서 1시간 23분 만에 승리를 낚으며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이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대 1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한 정현은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며 흔들렸다.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0-40으로 몰린 정현은 차분하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냈고, 이후 두 게임을 가져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게임스코어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베르디흐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살린 정현은 그대로 2세트를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정현은 16강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34위)와 대결한다. 정현과 쿠에바스가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에바스는 개인 통산 6차례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6년 세계랭킹 19위에 오른 것인 개인 최고다.

정현이 쿠에바스를 꺾고,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1위)가 제레미 샤르디(31·프랑스·100위)를 꺾으면 둘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처음으로 페더러와 맞대결했는데 발바닥 물집 부상이 심해 2세트 도중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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