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위 방법·절차·검증 실효성은 의문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심의보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오른쪽) 전 청주대 총장이 13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심의보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오른쪽) 전 청주대 총장이 13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재선 도선에 맞설 심의보(64)·황신모(63)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 중재 역할에 나섰으나, 단일화 최종 기한을 넘어 예비후보의 반발이 있을 경우 무산될 수 있어 후보 단일화에 무게가 크게 실리지 않는 양상이다.

이들은 이날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통합단일후보 협약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로 서명했다.

후보 단일화에 중재자로 나선 ‘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전날 양측 후보에 단일화 합의서를 전달했다. 합의서에는 ‘좋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다’, ‘추대위의 제안에 공감하며, 단일화를 위한 세부 방식과 검증절차는 수시로 논의하고 결정하기로 한다’, ‘후보 단일화의 최종 기한은 4월 13일까지로 한다’, ‘이 같은 내용이 이행되지 않을 때는 추대위의 진행방식에 따라 결정한다’ 등이 담겼다.

서명 후 심 예비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진보 진영이 영향을 미치거나 좌지우지되는 정치적 편향성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도 “충북교육 정상화를 원하는 도민의 뜻에 부응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 추대위원장을 맡은 고영재 전 청주시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양 후보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방송 토론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추대위는 양측 후보의 동의를 얻어 단일화 방법과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후보 단일화의 최종 기한인 다음달 13일 이후 추대위는 위원들의 검증을 통해 단일 후보를 일방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강제성이 없이 추대위원의 검증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어서 만약 두 예비후보 가운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일화는 무산된다.

결국 두 예비후보가 선거 완주를 선언한다면 또 다시 교육감 선거는 다자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18일 퇴직교사와 학부모, 전 학교운영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교육감추대위가 결성됐다.

추대위는 “세부과정은 최대한 양 후보자와의 협의에 따르기로 했다”며 “마지막까지 추대위의 결정이 아닌 양 후보자들의 합의된 단일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대위 위원은 24명으로 구성됐으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나선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 충북본부’도 이날 청주의 한 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발대식을 했다. 충북교추본은 추대위에서 이뤄진 후보 단일화 결과를 인정하고, 단일 후보의 지지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 교육감에 대적할 후보 단일화에 나선 추대위의 단일화 방법과 절차, 검증에 두 예비후보가 수긍할 지가 단일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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