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이 체벌했다고 초등생 15명이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기사를 읽고 씁쓸하기도 하고 황당한 기분도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문제있는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 평범한 선생님 골고루 있던건 똑같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과거엔 아이들이 선생님을 신고하는 일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인데 이젠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했나 잘못했나의 문제가 아니고 점점 기성세대들이 무시·경멸당하는 현세태가 아닌가 싶다.

동방예의지국은 이미 옛말이고, 10명중 1명만이 어른을 공경하는 현실에 와 있는것 같다.

교사들의 자질이 의심받기도 하지만, 좀더 나아가 보면 교사 뿐 아니라  모든 기성세대들이 자라나는 세대들에 의해서 전혀 존중이나 존경받지 못하고 그저 꽉막히고, 재미없고, 보수적인 나이든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부모고, 선생님이고 언제나 옳은 일만, 정당한 일만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을까?

인간이라면 때로는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을텐데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하는 삭막하고 각박한 현실이 눈앞에 온 듯 하다.

점점 더 사람사이의 인간적인 정이라는 끈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 개인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인 사회가 지금의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기 자식만 최고고 남을 짓밟아야 자기가 살 수 있고, 능력만이 최고라는 가치관을 강요받는 요즘 아이들이 예전처럼 숨바꼭질같은 놀이속에서 같이 어울리는 조화와 질서의 미덕을 배우던 시절은 지나가고, 인터넷이나 게임이라는 사이버 세계에 홀로 고립돼 가면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 모든것이 물론 아이들의 혼자만의 잘못은 아닐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면 어떨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누구나 알면서도 쉽게 실천 못하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정영준/30·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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