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주성 변호사

평창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당일 최선의 노력을 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퇴근 이후 집으로 돌아오기 무섭게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을 했는데 이제 그런 재미가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 동계올림픽에 비해서 메달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받았던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하는 스포츠의 양적 확대를 보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즐거움 속에서 물론 한 가지 아쉬움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 팀추월 경기 말입니다.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도 그 구체적인 아쉬운 내용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위치의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개인 간의 감정적인 문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입니다.

물론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마음이 맞기도 하고 누군가와는 좀 그렇지 않은 것은 피할 수 없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가를 대표한다는 그 지위에 있을 때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함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점이 결여된 경기에 많은 질타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와는 다른 국민들의 응원태도를 목격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 오직 성적지상주의에 사로 잡혀 메달을 따는 선수들만 응원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그러한 모습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오히려 많은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관중의 모습 속에서 응원태도 또한 많은 질적 발전을 체감했습니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이제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지위에 걸맞게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앞으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난 노력이 은메달이라는 엄청난 성과로 결실을 맺었음에도 다른 메달리스트들은 기쁜 마음에 국기를 들고 운동장을 즐겁게 뛰는 반면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 또한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멋진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국민들 또한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그 선수의 잘못에 대해서 이번에 한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너무나도 원색적인 비난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댓글들을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인 만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며 이번에 한하여 다시 한 번 개선의 가능성을 믿고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평생을 바쳐 온 일이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두 물거품이 된다면 그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올림픽은 끝이 났습니다. 선수들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것이고 국민들 또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올림픽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듯 선수들 또한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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