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략사업]-4대 전략산업·8개 클러스터 선정 집중 육성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에 달려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으로 지칭되는 BT분야는 이원종 충북지사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전국이 벤처열풍으로 인해 IT에만 매달릴 때 이 지사는 ‘바이오토피아’란 생소한 단어를 만들어내면서까지 BT에 집중했다.

뒤늦게 바이오산업의 미래 가치를 깨달은 각 지자체가 최근 들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충북의 선점 효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BT는 IT와 연계되지 않고는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 만큼 IT역시 충북도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이 때문에 도는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해 BT와 IT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현주소
충북은 바이오산업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하고 바이오산업과 차세대 반도체, 이동통신, 이차전지 등 4대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도는 바이오토피아 충북 실현에 비전과 목표를 두고 바이오산업의 핵심거점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정보통신산업의 핵심거점인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하고 4B-8C의 광역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개 벨트를 뜻하는 4B는 청주·청원·진천·음성·증평·음성의 BINT벨트(생명과학, 정보통신, 나노기술 테크놀로지), 제천·단양의 BNT벨트(바이오, 나노소재), 내륙관광지역의 문화관광벨트, 보은·옥천·영동의 기능성식품벨트 등이다.

8개 클러스터를 뜻하는 8C는 도내 각 시·군 별로 역점 추진중인 바이오클러스터, 문화콘텐츠클러스터, 기능성식품클러스터, 관광산업클러스터, IT클러스터, 환경친화형산업클러스터, 전통의약품클러스터, 석회석클러스터 등이다.

충북테크노파크(원장 윤관식)는 최근 ‘충북 IT 산업기술 지도’ 최종 보고회에서 오는 2013년까지 10년간 충북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IT산업 4대 분야 35개 기술과 전략 제품을 제시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이렇게 충북도는 BT와 IT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충북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IT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90% 이상 분양 완료돼 국내 지방산업단지 중 드물게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오창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교통여건 때문이다.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을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1시간, 대전에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경부선이나 충북선, 경부고속철도, 청주공항 등에서도 접근이 쉽다.

특히 공장만 들어서는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전자, 전기, 정보통신 등 첨단 신소재 산업 위주로 분양됐고 주거단지와 상업단지 등이 함께 분양돼 자족형 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는 광학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이 지난 3월 들어선 데 이어 유한양행, 덱트론 등 국내기업 100여개가 입주를 준비중이다.

또 DVD 생산업체인 대만 유택의 자회사인 유택미디어코리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JSR마이크로 코리아가 10월 말 준공하는 등 외국인기업들도 잇따라 입주를 마쳤거나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연구단지의 입주도 잇따를 전망이다.

국내 유일의 생명공학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대전 소재)이 오창에 분원을 세울 예정이고 한국 기초과학연구원(대전 소재)도 분원을 세울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창 단지 조성이 끝나는 오는 2010년에는 5만3천여명을 수용하며 연간 3조1천970억원의 산업생산과 연 3천억원의 소득 증대가 예상되는 21세기 첨단과학기술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가 IT·BT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현재진행형에 해당한다면, 오송생명과학단지는 BT기업 중심으로 한 첨단도시로 미래형에 해당한다.

오는 200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천9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는 오송단지는 바이오산업체, 국내외 연구소와 창업보육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핵 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오송 단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해 질병관리본부, 독성연구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4대 국책 기관 이전이 확정됐으며 LG생명과학과 한국유나이티드 제약 등 160여개 업체들이 입주 희망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 충북도는 오송단지가 생산유발효과 6조600여억원, 소득유발효과 9천390여억원, 3만79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송단지 기공과 함께 365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바이오 벤처 임대공단(3만평)과 외국인기업 전용단지(5만평)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5만3천여명을 수용하는 오창단지와 함께 10만∼30만명 규모의 배후도시 건설이 추진중인 오송단지까지 완공되면 이 일대가 신도시로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
이렇게 충북도는 BT와 IT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청사진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추진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말만 했지, 실제 이뤄놓은 게 뭐냐”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금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뿐 아니라 오창단지조차 아직 초기 단계라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학교나 상업시설이 없어 불편하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는 이런 문제를 통과의례로 여기고 시간이 지나면 차츰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도의 구상대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란 물음에 뚜렷한 대답을 찾지 못한다는 데 있다.

특히, 도 관계자들은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되면서 연계 효과를 노리던 기업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은 곧바로 이상 열기를 몰고 왔던 오창단지 아파트 분양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이며 오송단지나 오창단지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바이오산업과 정보기술을 특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충북도 구상처럼 바이오산업 메카로 안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오창이나 오송에 입주를 희망하던 인텔 등의 대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린 사실도 도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또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종속될 소지도 안고 있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여파가 당분간은 작용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처음부터 신행정수도와 무관하게 추진해왔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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