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두흠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장

 

우수(雨水)가 지났으니 이제 머지않아 봄이 찾아올 것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시간 앞에 또 속절없이 지나간다. 꽃샘추위는 있겠지만 그래도 만물이 성장한다는 봄. 모든 것이 꿈틀댄다고나 할까. 땅도, 땅속 풀도, 겨울잠을 마친 동물도. 그리고 얼었던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꿈틀대고 녹아내릴 것이다.

이즈음 우리는 봄을 맞이해야 하는 동시에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얼었던 땅이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축대나 옹벽·담장이 기울어지고 갈라지는 등 해빙기를 맞아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 곳곳에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 주행을 하다보면 낙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보거나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있다. 해빙기에 자주 발생하는 사고로 우리는 생활 주변에서 우리와 직접 관련 있는 여러 위험 요소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먼저 우리 집이나 주변의 노후 건축물 등이 금(균열)이 가거나 지반 침하로 기울진 곳은 없는지, 축대·옹벽은 변동 사항이 없고 안전한지, 집 주위의 배수로는 낙엽 및 토사 등으로 막힌 곳은 없는지, 주변 공사장 터파기 또는 도로 침하 등으로 우리 집 건물이나 마당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주변 절개지나 경사지에 흙이나 돌(바위) 등이 굴러 내릴 위험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건축공사를 비롯한 각종 건설 공사장에서는 건설 관계자 등이 특히 관심을 갖고 토사 유실 및 유출 위험은 없는지, 흙막이 시설은 안전한지 여부 등에 대해 보다 세심한 점검과 관찰이 필요하다. 무관심과 안일함으로 인한 안전 불감증이 자칫 대형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우리 구에서도 급경사지나 재난위험시설, 건축공사장 등에 대한 세심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지만 내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1차적이고 근본적 책임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민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생활 주변의 위험요소를 잘 살펴 치유하고 타인 또는 공공의 위해 요소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거나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등 안전의식을 고취해 나가야겠다.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꼼꼼한 점검, 만반의 대비가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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